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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.07.09 13:35

골목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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골목길

 

 

양철 대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.

"찌꺼덩" 소리가 났다.

몹시 매서운 추위 였다, 하늘을 쳐다봤다.

한밤중 인데도 골목길은 대낮같이 환하게 밝았다.

쓰레트 지붕위에 밝은 달이 걸려 있는 듯 했다.

골목길 너비가 약 3미터 정도 인데 가운데 부분에 하수구 뚜껑이 길게 걸쳐져 있다.

요즘은 대부분 하수구가 길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어 걸어 가는데 그다지

불편한 점이 없다.

그 시절에는 부서진 하수구 뚜껑 때문에 사고가 다반사로 일어났다.

 

 

발밑을 쳐다 보면서 부서진 뚜껑옆을 조심히 지나갔다.

지붕위에 걸쳐진 달빛은

묘하게도 검은 그림자를 만들어 골목길을 이등분 시켰다.

한쪽은 검은 그림자,

또 한쪽은 달빛을 받아 하얗게 보였다. 훌륭한 자연산 가로등이다.

그시절은 가로등이 많지 않았다.

전봇대에 매달린 누런 백열등이 고작이었다.

그것도 동네 꼬맹이 들이 장난치다 돌맹이에 맞아 깨진 가로등이 많았다.

 

 

부르켜 튼 맨발에(그당시 대부분 동네 아이들은 씻지를 못해서 손, 발 할것없이

추운 밀양의 세찬 칼바람에 얼굴까지 부르켜 틋다) 프라스틱으로 찍어낸 딸딸이

를 신고 동네 가게를 찼았다.

대부분의 가정들이 양식이 없어서 한되, 두되씩 동네 쌀가게에서 외상으로

구입하여 하루하루 끼니를 이어가던 시절.

나는 사과 두알을 외상으로 샀다.

집으로 향했다.

프라스틱으로 만들은 딸딸이는 걸을 때 마다 딸거락, 딸거락땅과 부딪히는

소리가 났다.

 

 

조심스레 대문을 열고 집안으로 덜어서니,

안방에는 5촉짜리 노란 백열등이 방안을 밝히고,

울 엄마는 한없이 울고 있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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